로드 스튜어트
Rod Stewart
본명 : Rod Stewart
생일 : 1945년 1월 10일
출신지 : 영국 런던
대표 히트곡 :
Maggie May('71)
Angel('72)
Twisting The Night Away('73)
Sailing('75)
Tonight's The Night('76)
Da Ya Think I', Sexy('78)
Passion('80)
Young Turks('81)
Baby Jane('83)
Lost In You('88)
주요 앨범 :
The Rod Stewart Album('69)
Every Picture Tells A Story('71)
Baby Wishes('83)
Out Of Order('88)
표범무늬 옷을 걸치고 마치 들짐승의 갈기 같은 머리에, 매서운 눈매를 번뜩이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무대 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노래하는 로드 스튜어트. 누군가 그를 가리켜 '무대 위의 맹수 조련사'라고 했는데 그것은 그만큼 로드 스튜어트가 관중을 잘 요리할 줄 아는 록 스타라는 표현 이리라. 아무튼 로드 스튜어트가 무대 위에서 보여 주는 모습은 강한 힘을 지닌 남성이라는 느낌을 주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무대에서 풍기는 그의 강한 인상과는 달리 그가 매우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에, 우리는 얼마나 스타들의 허상에 매달려 있는가를 느끼게 됩니다.
언젠가 뉴욕 맨해튼 거리로 캐딜락을 몰고 나갔던 로드 스튜어트가 거리의 흑인 깡패들에게 걸려들어 흠씬 두들겨 맞고 자동차까지 탈취당했지만 고양이 앞에 쥐 모양으로 반항 한번 못하고 벌벌 떨었다는 얘기는 유명합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자기 집에 도둑이 들 것을 걱정한 나머지 집 주위를 온통 철망으로 감고 경비견을 두었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보디가드를 수십 명씩 고용하고 있어 동네 사람들로부터 겁쟁이란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로드 스튜어트의 그런 소극적이고 수줍은 성격은 어제오늘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은 선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가수로 데뷔한 초기에 무대에 서기만 하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정신이 몽롱해져서 불러야 할 노래의 가사를 잊어버리기가 일쑤였습니다.
1968년 로드 스튜어트는, 전설의 브리티시 록 그룹 야드버즈를 탈퇴해 새로이 그룹을 결성한 기타리스트 제프 벡의 권유로 기타리스트 론 우드(후에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가 됨)와 함께 제프 벡 그룹의 리드 보컬리스트로 가담했습니다. 그 이듬해 그룹과 함께 처음으로 전미국 순회공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 공연은 'Ole Man River' 같은 록 명곡이 담긴 앨범 <Truth>의 선전을 겸한 순회공연으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미국에서는 기타리스트 제프 벡의 인기가 젊은 록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확산돼 있었기 때문에 제프 벡 그룹의 미국 공연에는 많은 관중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로드 스튜어트에게는 그것이 더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노래하는 것도 처음이요, 자기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의 공연도 처음이었으니 고민할 수밖에 말입니다.
스피커 통 뒤에서 노래하다.
1969년 뉴욕 필모어 이스트에서 열린 제프 벡 그룹의 공연에서 무대 앞에 나서려다 질겁을 한 로드 스튜어트는 도저히 그 대관중 앞에 나설 용기가 생기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연의 막은 오르고 제프 벡의 기타 전주가 이미 시작됐으니 안 나갈 재간도 없었습니다. 바로 이 순간 로드 스튜어트의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치욕적인 해프닝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일단 마이크를 들고 무대 앞으로 나서던 로드는 관중들의 숫자와 괴성에 압도돼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급박했는데, 순간 그는 토끼처럼 팔짝 뛰어 무대 위에 있는 대형 스피커 통 뒤로 숨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멋진 허스키 보이스로 절규하는 로드의 노래가 시작되자 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피커 뒤에 숨은 채 노래를 부르는 로드 스튜어트. 그 첫곡이 끝날 때까지 그는 내내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